지난 8월2일 영화 <비공식 작전>이 개봉했습니다. 최근에 특급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볼만한 영화가 많아져서 좋네요.^^ 오늘은 1986년 레바논 한국 외교관 납치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영화인 <비공식 작전>의 후기를 써볼까 합니다.
오늘 아침 조조로 본 <비공식 작전>의 따끈따끈한 리뷰를 진행하겠습니다.
<목차>
영화 <비공식 작전> 줄거리
영화는 전두환 대통령 시절을 배경으로 그려지고 있는데요. 주 레바논 한국 대사관에 근무하던 오재석 서기관(극 중 이름)의 납치 사건을 두고 국가의 무능력, 안기부와 외교부의 권력 다툼, 그리고 한 외무부 공무원의 끈질긴 구출 노력 등이 버무려진 영화입니다.
외교부 중동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정우(이민준 사무관 역)는 그리 잘나가지 못하는 외교부 공무원입니다. 후배한테 밀려 파견 나가고자 하는 곳에 가지도 못하고 인생을 비관하고 있던 중, 사무실로 한통의 전화를 받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암호.
외교부 공무원만 알 수 있다는 암호로 "저는 오재석 서기관입니.."까지 전달받은 하정우는 오재석 서기관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상부에 보고합니다. 외교부는 오 서기관 구출을 직접 진행하기로 합니다. 그러나 안기부의 눈에 띌 수도 있기에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구출 작전을 추진합니다.(그러나 머지않아 안기부의 감시망에 들키게 되죠)
하정우는 본인이 오 서기관으로부터 암호로 구조요청을 직접 받았다는 책임감과 이번 프로젝트를 잘 수행한다면 본인이 원하는 나라로 파견 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레바논으로 직접 떠나게 됩니다. 물론 외교관 한 명이 무장단체를 상대로 사람을 구출할 수는 없겠죠. 중간에 있는 브로커들을 통해 금전적 협상을 하고 오 서기관의 생사를 확인한 후 협상금을 전달하고 함께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임무이죠.
아무래도 큰돈이 걸린 일이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하이에나들이 달라붙습니다. 레바논 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금전 거래 관련 도청을 했던 공항수비대로부터 검문당하며 큰 위기를 겪게 되기도 합니다. 가까스로 1차 공항을 탈출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인물이 주지훈이 역할을 맡은 택시 기사(김판수)인데요.
하정우는 주지훈을 만나서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배신을 당하기도 하면서 큰 위기를 겪게 됩니다. 이렇게 주지훈과 함께 오 서기관 탈출을 위해 브로커를 만나고, 한국으로 송환하기까지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여러 차례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밥그릇 싸움으로 구출 작전은 물론이고 모두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합니다.
과연 그러한 위기를 잘 이겨내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될까요?
개인적인 관전평
하정우와 주지훈, 두 배우의 케미가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약간 양아치 같은 캐릭터인 김판수의 역할을 주지훈이 잘 소화해 낸 것 같습니다. 하정우는 늘 비슷한 역할이라 당연히 찰떡 캐릭터였요.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택시 드라이빙 씬이었는데요. 우리나라 영화도 이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차량 추격 장면도 완성도 높게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여러 장면은 모로코에서 촬영되었다고 하는데요. 레바논과 분위기가 비슷한 모로코에서 촬영함으로써 현지 분위기를 잘 살렸고, 주지훈과 하정우가 재회하는 씬에서는 산맥이 멋지게 보였었는데, 이게 아틀라스산맥이라고 하네요.
7,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해외에서 일어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 '탈출'이라는 소재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영화 <모가디슈>와 많이 닮은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함께 하정우, 주지훈의 케미와 연기력, 멋진 카체이싱 등을 종합할 때 좋은 점수를 주고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최근에 관람했던 <밀수>에 비해 훨씬 높은 평가를 주고 싶네요.
영화의 모티브가 된 '레바논 외교관 피랍사건'
영화 <비공식 작전>은 1986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일어난 외교부 2급 서기관 도재승 납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도재승 서기관은 1986년 1월31일 공관으로 출근하다 공관 인근에서 무장 세력에게 납치당하게 됩니다. 당시 도 서기관을 납치한 세력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기에, 레바논 정부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수개월이 흘러도 도 서기관의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레바논의 한 한국인 사업가가 도 서기관 구출에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 사업가의 미국인 지인 중, 중동에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미국인을 통해 도 서기관의 행방과 금전적인 보상 등을 통해 석방 가능성도 타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인 사업가는 한국 정부에 이 미국인을 연결시켜 주게 되었고,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도 서기관 석방을 위한 협상금 등을 지급하기로 하고 작전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베이루트 탈출을 위해 이동시킬 때마다 협상금의 일부를 무장 단체에 전달하는 방식이었는데, 중간에 이 돈을 다른 세력에게 탈취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 서기관을 데리고 있으면 협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러 무장 단체들이 앞다투어 도 서기관을 데려가려고 하는 상황도 펼쳐집니다.
결국 한국 정부는 도 서기관이 한국에 도착해야 잔금을 지급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중간에 발 벗고 나서던 한국인 사업가, 그리고 미국인, 그리고 그의 중동 네트워크 등에 뒤통수를 날리게 되죠. 한국인 사업가의 사비로 협상금이 대리 납부되는 상황이 펼쳐집니다. 결국 도 서기관은 피랍된 지 2년 가까이 지난 1987년 11월 고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인 사업가가 지불한 몸값은 한국 정부로부터 끝내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정부는 정말 여기저기 뒤통수를 날리는 것으로 유명했나 봅니다. 국가가 할 일을 개인이 했음에도 그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도 하지 않은 정부는 존재가치가 없겠죠.
아무튼 도 서기관은 송환 이후에도 계속해서 외교부에 근무하였고, 다시금 해외 영사관으로 나가서 근무하기도 합니다. 1997년 사우디아라비아 주지다 총영사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주 뭄바이 총영사관 총영사로 재직했다고 합니다. 해외에서 그렇게 고초를 겪으시고도, 다시 그렇게 해외로 나가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정말 존경합니다.
이상 영화 <비공식 작전>의 후기였습니다. 영화 예약을 하시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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